먹물, 푸른 하늘, 램프의 요정 그리고...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6/11
눈꺼풀이 열립니다. 미란다원칙을 고지 받은 현행범처럼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나 덮고 있던 이불을 개어 한켠에 두고 침대에서 내려 섭니다 아침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므로 묵비권을 행사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 곡을 끊임없이 듣는 편이라서 아니 한 곡을 평생 들을 수도 있으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갈 때까지 음악을 고르느라 잠시 멈칫합니다. 조지 윈스턴의 Lights in the Sky를 선곡 합니다.
   
하늘이 검은 구름에 뒤덮여 시간을 알 수 없었습니다. 일요일이었으므로 꽃 한 송이가 지는 속도로 걸으며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적적의 미술 시간이었습니다. 미술 시간은 대부분 점심시간 이후였는데 붓글씨를 쓰는 날이어서 접힌 화선지가 자꾸 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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