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해할 수 있다고 쳐, 근데 기자는 좀 아니잖소?

달빛소년
달빛소년 · 댓글 감사합니다^^
2022/09/30
과로에 대한 몸의 셧다운, 그리고 오해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rnr8D3FNUNY

평소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몸을 혹사 하던 나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걸을 수가 없이 몸에서 서늘한 냉기가 으스스 스쳐갔다. 식은땀과 오한이 동반되고 심한 두통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누워 있었다. 미리 써 놓은 글을 간신히 업로드하고 약 상자에서 흔한 진통제를 꺼내 입에 털어 넣고 다시 침대에 눕는다. 그대로 기절,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에 눈을 떴다, 아파서 다시 잠들기를 반복한다. 손과 발에 열 꽃이 피고 화끈거린다. 수포가 잡힌다. 두피에도 물집이 잡힌다. 너무 아프다. 병원에 가야 하는데 일어날 힘이 없어서 놀랍게도 회사에 휴가를 내고 다음날까지 잠들었다. 침대에 누워서 깨고 글을 쓰고 비몽사몽 다시 누워 자고 아픈 아내가 날 대신에 육아를 도맡아하고 30시간을 넘게 잠을 자고 나니 간신히 걸을 만 해졌다.  

얼마 전 둘째가 어린이집에서 수족구에 걸려왔는데 나도 옮았나 보다. 친구한테 물어보니 자기가 친한 필라테스 강사도 수족구에 걸렸다고 하여 나도 옮은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 예정된 회의 일정으로 출근을 해야하는 오늘 더 많이 생긴 수포로 인해 걸음이 힘들었지만 이내 괜찮아지겠지 하며 먼 거리를 평소와 같이 출퇴근 했다. 발표는 예상대로 잘 마무리 되었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최근 이슈까지 이 정도면 미팅에 거리를 좁혔다고 생각했고 외부 식사와 한잔의 차도 아주 좋았다. 긴장이 풀렸는지 이내 걷기가 불편해서 조금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와서 양말을 벗어보니 터진 물집에 살점이 뜯겨 나왔다. 

웬만한 상비약은 다 있는 편이라 병원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심하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피터팬의 세상살기!
1.8K
팔로워 804
팔로잉 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