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 하자.
개똥지바퀴 새가 창옆 은행나무 가지에 앉았다.
이렇게 비오는 저녁에 왠 마실을 나온걸까
어쩜 집에서 언쟁이 있어 잠시 바람쒸러 나온것일까?
아무도 찾지않는 내게 개똥지바퀴는 귀한 친구다.
말이라도 걸어 볼 냥으로 가까이 다가가 본다.
놀라지도 않고 그자리에서 딴곳을 바라보고 있다.
뭔가 근심이 있어보인다.
"너도 나처럼 수심이 깊어보이는구나"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무심한듯 은행나무잎을 한번 콕콕 찧는다.
울집에는 여러종류의 지바퀴새 가 오는데
언젠가 개똥지바퀴 새가 지중해덩쿨나무인 베네쏘타 에
알을 낳은 적이 있다. 부화되어 새끼가 되었는지는
알수가 없다.
어느날 비어있었기에..
그러나 자주 그 자리에 날라와서 앉아있는걸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