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라도 괜찮아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4/14
기념일을 잘 챙기지는 않지만 2월과 3월만 되면 사탕과 초콜릿을 한 가득 안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화이트데이와 발렌타인데이' 를 실감한다. 그러고보니 연애기간을 포함하면 아내와 함께한지 20년은 족히 넘었지만, 초콜릿을 받은 기억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한 번쯤은 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오늘은 '블랙데이'다. 각종 달콤한 데이이벤트와는 상관 없는 무리들이 자장면으로 울적한 마음을 달래는 날이다. 자장면은 늘 먹는 일상 음식이지만, 4월 14일에 시커먼 옷을 차려입은 채 먹고 있으면, 사뭇 경건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나는 지방 출생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초중고 대학교를 졸업했다. 취업 이후에도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10년이 넘도록 근무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의 모든 부분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뚜렷해져 간다. 이런 환경은 수도권 거주에 대한 수요를 높임과 동시에 지방 소멸의 속도를 가속화 한다. '지잡대' 라는 표현이 일상화되면서 서울이 아닌 지방대학을 나왔다는 사실에 주눅이 들고 눈치가 보이기도 하는 현실이다.

회사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차좀 바꿔라" 였다. 영업관리를 하고 가맹점 사장님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최소 중형급 차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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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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