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훨훨 날아라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03
나비가 집안으로 날아들어왔다.  하얀 나비다. 거실을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며 맨 먼저 든 생각은,  요새 보기 드문 귀하디 귀한 나비가 왜 하필 집안에 들어왔을꼬.  또 남편이 현관문을 열어 논 게로군.   아니나 다를까 현관문에 거실문까지 활짝 열려있다.  긴 현관을 거쳐 거실까지 들어오다니 너도 참 운이 없다. 그리고 그 다음 생각은 어떻게든 살려서 내보내야지. 하는거였다.

밀폐된 생소한 환경에 당황했는지 나비는 필사적이고 어지럽게 거실 안을 날아다녔다. 나비도 자유를 박탈 당했다는 걸 아는것일까. 그러다  지쳤는지 잠시 앉아 쉬기도 했다.  앉았을 때 잡아야겠지만 꼭 천장이나 사람 손이 안 닿는데 앉으니 잡을 도리가 없었다.
가까이 앉는다면 나는 과연 잡을 수 있기나 할까. 할 수 있을듯 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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