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파마 도전기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1/28
머리 모양이 도대체 왜 이럴까? 이건 내가 알고 있는 내 모습이 아냐.
며칠 전부터 계속 머리 모양 때문에 기분이 심란하다. 머리카락이 앞과 뒤가 서로 길이가 많이 다른 것 같아 마구 생둥생둥 잘라 내었다. 파마할 때가 훨씬 지났지만 매번 파마를 해주는 딸은 만날 기회가 없어 파마하자고 일부러 서울까지 찾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생전 안가던 미장원을 방문할  용기는 더더구나 없고. 그런 상태에서 수시로 머리카락을 내 맘대로 자르다 보니 어느새 파마기가 다 잘려나가고 거의 생머리가 되어 버렸다. 예전엔 긴머리나 숏커트로도 생머리를 잘만 하고 다녔지만 언제부턴가 너무 매가리가 없어 보여 생머리를 포기하고 파마에 의지하게 되었다. 파마로 머리카락을 꾸부려트려야 숱도 많아 보이고 볼륨도 살릴 수 있으니 다른 방도가 없었다.
생머리는 이제 사진 속에서나 만나보는 추억일 뿐이다.

그렇다면 셀프로 파마를 해봐?  커트는 몇 십년 스스로 해왔지만 파마는 자신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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