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후 100대 명작(소설)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4/03/10
어제 책심독서회 모임에서 클레어 키건의 짧은 소설 『맡겨진 소녀』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온라인서점의 광고 내용을 보면, 책은 21세기 50대 명작 안에 들고, 클레어 키건에 대해서는 한 세대에 한 명 나오는 작가라는 찬사가 적혀 있습니다.

 읽어본 책입니다. 매력적인 감성적 소품이어서 대중이 좋아할 책이기는 했지만, 광고 문구의 찬사를 들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자본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걸 고려해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균형적 시선에서 추천하는 좋은 책을 만날 수 없는 세상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 일로 밥벌이를 하는 이가 아니라면 누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많은 책들을 읽고 치우치지 않는 평가를 내리고 추천해주는 일에 나설 수 있을까요. 그러기 쉽지 않지만, 전업작가라는 개인적 상황이 있어서 그 일을 해왔습니다.

 어제의 한 책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전에도 잠시 목록을 공개했다가 내린 적이 있지만, 제가 선정한 명작 목록을 다시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에는 내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문해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말들이 많고,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진짜 원인은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을 읽지 않아서입니다. 100권의 책을 읽어도 한 권의 좋은 책이 가진 힘에 미치지 못합니다.

 100대 명작이라고 했지만 오늘 올리는 목록은 120개입니다. <200대 명작>으로 정해놓고 제가 현재까지 선정한 160여권의 소설들 중에서 20세기 이전의 작품들과 난해한 작품들을 빼니 120권이 되었습니다. 100권으로 줄일 수도 있지만 좋은 책에 대한 정보를 알리려는 것이어서 줄이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출처-픽사베이
▣ 120대 명작 – 외국 문학 (소설)
▲ 1984 – 조지 오웰
▲ 3부작– 욘 포세
▲ A가 X에게 ― 존 버거 
▲ G – 존 버거
▲ G. H에 따른 수난 - ...
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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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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