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죽지 않을 일요일을 위해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4/01/21
마치 이런걸 칼바람이라고 하는거다 라는걸 보여주려는듯 창문을 여는것과 동시에 굶주린 짐증처럼 바람이 손 을 덥석 잡아챘습니다.
놀라서 문을 다시 닫고 거실의 난로에 먼저 불을 지핍니다.

크기는 각각이지만 모양이 비슷해 켜켜이 쌓여 장작선반에 노인 나무는 오랜 휴식을 즐기고 있다가 마침내 그의 쓰임을 행하고 재의 먼지로 남게 됩니다.
나무가 타고 재가 나오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삶 과도 지극히 닮아있습니다.

태어났으면 적어도 한번은 화려한 불꽃을 만들며 타보고 재가 되어도 좋을것입니다. 아직 장작의 상태로 있는 나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분히 몸 도 바짝 말랐으니 지펴줄 점화제 가 있다면 과감히 타올라 영화로운 불사조 로 태어나고 싶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일요일 아침이 눈덮힌 지붕과 함께 시작이 되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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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1schumacher.de 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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