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4/08/26
며칠 고민하다가 마침 8월에 큰일들(?)이 지나가고 해서 적어봅니다. 제목에 쓴대로 전쟁과 '타협'입니다. 평화가 아니구요.



한번쯤 써보려던 이야기

아빠는 아아, 엄마는 달달구리 커피, 딸아이는 수박 주스. 취향도 모습도 다른 우리. ⓒ청자몽

연애 7년, 결혼 20년.
도합 27년입니다. 저희 부부가 만나서 함께 한 세월이요. 3년만 더 채우면 30년입니다. 
헉.. 가끔 햇수 계산하다가 깜짝깜짝 놀랍니다. 그렇게 오래 됐다고?! 하구요. 이렇게 오래 되면 이제 더 싸우거나 다툴 일도 별로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더라구요. 흠..

길게 만나다 보니 연애할 때는 7년동안 싸우고 헤어지고 만나고, 또 싸우고를 반복했어요. 그리고 결혼해서는 초창기 1~2년은 진짜 많이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정말 엄청났어요. 그러고는 한 십수년은 싸울 일이 없는듯이 보였죠.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고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아이는 만6세(8살)인데, 아이가 자라면서 저희 부부도 성장하는 중입니다. 아이에게는 오늘도 좀전에 말했지만, 너가 태어난 덕분에 엄마가 국어도, 수학도 처음 배우는 사람처럼 공부를 하게 됐어. 책도 덕분에 아이들책부터 읽게 되었는데, 엄청 좋다. 많이 배운다. 고맙다 합니다.

30년 가까이 함께 해도 싸우고 상처 주고 받고, 회복하는 과정을 무한반복 중이고요. 그 중에 교훈으로 되새길만한 큰 전투(?)와 타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부.
연애 7년 중에 싸움

한참 사귀던 중에, 어느 날 엄청 크게 싸웠습니다. 이유는..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 나구요. 다시 안 볼 생각으로 한 두어달 안 본 것 같아요. 그러다가 화해하고, 당시 남친의 어머니(그러니까 시어머니)를 뵙게 됐는데, 보자마자 막 험한 말을 하시는거에요.

어어어.. 하는데, 보니까 남친(현 남편)과 안 본 사이에 저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를 한거였어요. 그런데 이게 이야기에 살이 붙어서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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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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