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의 중심에서 외치다.
2022/05/21
여행하는 나그네의 눈으로 오늘,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오늘도 글밭에서 살아 뛰노는 글알들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본다. 나의 좁다란 시야가 한없이 넓어지길 바라며... 글알 하나 하나의 의미를 보다 깊게 만들면서 나와 나 사이의 벌어진 틈을 그렇게 메워본다. 그 틈이 메워짐을 느껴가며 모든 일에 대해 생각하고 꿈을 꾼다.
세상의 글알들은 혼자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
얼룩소는 수천 수만 개의 글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거대한 글밭이다. 그대도, 나도 그 알의 일부분. 글밭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글알들 중 무의미한 글알은 단 한 알도 없다. 오늘도 이 드넓은 글밭에 나의 글알들을 뿌려본다. 내 글알들도 조화를 이루며 함께 춤추고 노래하길 바라면서...
내가, 우리가 뿌리는 글알들은 서로의 글밭에서 서로를 바라볼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드러낸다. 교향곡에서 단 한번만 소리내는 악기라도 그 악기의 가치가 줄어들지 않듯이 말이다. 단 한번 뿌려지는 글알 일지라도 그것은 글밭 전체의 감동을 더욱 크게 한다. 빈 수레는 요란하다. 빈 수레는 요란한 소리가 나지만, 글알들이 모이고 쌓인 글마차는 요란하지 않게 그렇게 굴러간다. 그렇게 감동을 싣고 굴러간다. 그렇게 마음을 싣고 굴러간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화려하기만한 문장의 글은 아카시아 나무처럼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