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2/05
흐린 날입니다 달은 보이지 않고 어슬렁거리며 하늘만 들춰보다 돌아오는 밤 특별한 것 하나도 없는데 몸은 느슨하게 풀린 나사처럼 힘껏 조여지지도 풀리지도 않은 채
가로등 불빛 아래로 어둠이 고개를 떨구는 시간 지금 잠들면 얼마나 일찍 깨어날 수 있는건지 
   
곧 월요일 아침이 강도처럼 침입해 평안을 훔쳐 갈 것입니다. 온통 어지럽혀진 집안을 바라다보며 
다시 주말이라는 물 한 모금을 마시기 위해 걷고 걷는 시간이 사막처럼 놓여있습니다.
   
아프지 맙시다. 다치거나 베이지 말고 넘어지거나 자빠지거나 넘어지지 않기 위해 혹은 자빠진 상태에서 일어서려다 팔목을 발목을 조심합시다.
   
그리고 내일 밤 다시 모여 그 황량한 모래 바람 속 옷 속을 파고든 모래 알갱이를 힘차게 털며 웃어버립시다.
힘겨운 월요일이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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