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젠남
젠남 인증된 계정 · 일하고 음악 듣고 글을 씁니다.
2023/02/18
수많은 악기군(群)을 마주하고 멋지게 바통을 흔드는 사람은 과연 오케스트라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인가? 왜 저 사람은 공연 내내 팔만 흔들다 들어가는데 그 많은 연봉을 받는가?
지휘자는 박자 만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 총보를 읽고 작곡자의 의도를 분석하고 음악적으로 해석한 것을 가지고 단원들과 소통하여 오케스트라가 최고의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사람이다. 
지휘자에 따라 음악도 오케스트라의 소리도 아주 미묘하게 변화한다. 같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이라도 조성진의 연주와 임윤찬의 연주가 다른 것처럼 지휘자마다 본인의 색채가 있다.
브람스 교향곡 1번 1악장의 총보. 총보에는 모든 악기가 총출동하므로 이 큰 악보는 고작 7마디 분량 뿐.

“첼로 독주가 같은 빨간색을 얼마나 짙고 연하게 채색할지 고민하는 일이라면, 오케스트라는 모든 색이 어울리는 무지개를 빚어내는 것이다” -장한나(첼리스트, 지휘자)
솔로 연주자는 자기 팔을 흔들어 자신을 표현하는 연주를 하지만 지휘자는 자신의 팔로 남의 팔을 움직여 연주를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생기는 갈등과 번뇌는 피할 수 없는 지휘자의 직업적 숙명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은 젊은 단원부터 나이 지긋한 단원들까지 고루 포진해 있지만 대체적으로 20대 초반의 지휘자보다는 나이와 경험이 훨씬 많다. 이제 갓 콩쿠르에 ...
젠남
젠남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이자 음악 애호가입니다. 에세이 <곤란할 땐 옆집 언니>의 저자이며 국악, 클래식,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다니며 일상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39
팔로워 1.4K
팔로잉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