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3/02
스며드는 차가움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길을 걸어갑니다. 그러다 눈을 마주쳤습니다. 아니, 눈을 마주친 것이 아니라 옮겨지던 시선이 한 곳에 머무릅니다. 시선이 닿고, 멈추게 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강아지로 착각을 했을 수도 있고, 혹은 말을 건네었지만 제가 알아듣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죠.
by. 연하일휘

인도 옆 화단 구석에 커다란 인형이 누워있었습니다. 어릴 적, 가지고 싶어했던 크기의 인형이었어요. 내 품 가득 안을 수 있는, 그리고 밤마다 함께 누워 비밀 이야기를 속삭일 수 있는 친구와도 같은 인형이요. 결국 어릴 적엔 만나지 못했던, 한때 소망했던 그 인형은 차가운 흙바닥 위에, 차가운 벽에 기대 누워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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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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