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갑진년, 청룡의 해라던데...21세기 한국적 시간관

steinsein
steinsein · 종교학 공부인과 연구인을 방황하는 자
2023/12/31
2024년 1월 1일부터 갑진년, 청룡의 해라고 하는데...
https://mallhankook.com/product/2024년-갑진년-청룡-달력접시-1p/4856/

한국은 양력 1월 1일을 새해의 첫 날로 삼는 역법을 따른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896년 고종황제가 칙령을 내려 태양력(그레고리력)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1895년 음력 11월 17일을 1896년 1월 1일로 정했다고 합니다[참고]. 그렇지만 바로 양력을 기본 역법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습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어려운 법이죠.

  • 이중과세(二重過歲) 문제

양력을 도입한 건양 원년(1896년)부터 '이중과세'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이중과세'는 세금을 이중으로 납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설을 양력과 음력 두 번 지낸다'는 의미입니다. 이 문제를 다루는 〈독립신문〉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독립신문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두번 과셰
대한 신민들이 양력으로 이왕과셰들을 하고 또 음력으로 과셰들을 하니 한 셰계에 두번 과셰한다는 말은 과연 남이 붓그립도다
그러나 긔위 음력과 양력으로 과셰들을 두번식이나 하엿스니 대한사람들의 녯 마암을 버리고 새로은 마암 가질것은 응당 다른 나라 사람들의 과셰 한번만 하난이들보다 배나 더 나흘지니 연즉 츙군애국 하난 마암도 엇지 더옥 독실치 아니타 하리요
죠야 신민이 그 츙애 하난 졍셩으로 두번 새로은 마암을 더 하야 
황상 폐하의 万(만)셰를 경하 하고 
황태자 뎐하의 千(천)셰를 송츅 하난대 남산 숑백이 춍롱한 샹셔로은 빗을 띄엿고 한강 흐르난 물에 호호 탕탕한 은혜 물결이 다시 양양한지라 대한 뎨국의 즁흥한 긔샹이 이 가온대 완연 하도다
오직 발아건대 졍부에 당로한졔공들은 두번새해에 두번새로은마암들을 더옥 새로히들 하야 내치를 더옥 공졍히 하며외교를더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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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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