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으로 등교를 했다.
2023/01/10
말 그대로다. 나는 산으로 등교를 했다. 그 시절은 한참 예쁠나이인 중학생 시절이었다. 나는 매우 마른 아이였는데 중학교 3년간의 등산이 내 다리만큼은 튼튼하게 만들어줬다. 알통이 생겼거든... 앙상한 마른 가지 같던 내 종아리가 3년 만에 근육질 다리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 알통이 지금도 여전하니까 대단한 결과이지 않는가?
내 아침은 아주 정신없는 단거리 경주 같았다. 그 시절에 나는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새벽에 일어나야 했다. 나는 7시 15분에 버스를 타야 무사히 등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버스를 타게 될 차례가 되면 마을버스는 자기도 죽겠다며 끙끙거리며 내 앞에 섰다. 그냥 보기만 해도 안쓰러울 정도로 꽉 차있는 버스에는 사람이 들어갈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냥 집어넣는다는 표현이 딱 맞겠지...
나는 아침부터 나를 그런 짐짝처럼 구겨 넣어서 겨우 버스를 탔고 이미 지친 몸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손가락이 하얘질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