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대중음악상, 심사위원이 직접 해설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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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대중음악상, 심사위원이 직접 해설해준다

[2023 한국대중음악상] 6. 포크, 메탈&하드코어 - 주류와 대안 사이에서 세계를 넓혀

김학선 인증된 계정 · 대중음악평론가
2023/02/23
소리의 본질에 더욱 집중한 루시드 폴. 포크-음반, 포크-노래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출처: 안테나


포크 - 넓어진 스펙트럼, 단단해진 척추

기타리스트 김도균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는 1980년대 헤비메탈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헤비메탈은 젊은이들에게 아이폰 같은 존재였다.” 곧 첨단의 이미지였다는 뜻이다. 매 시기마다 젊은이들이 몰두하는 힙한 음악이 있다. 1980년대에 음악을 하고자 하는 젊은이가 있었다면 높은 확률로 헤비메탈을 선택했을 것이다. 한동안은 힙합이 젊음을 대변했다. 지금은 음악에 재능 있는 젊은이들은 다 R&B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자주 한다. 대세 장르가 있으면 거기에 많은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고, 거기에서 높은 비율로 좋은 재능이 발견된다. 지금 한국대중음악상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 '알앤비&소울'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최신 유행의 사운드를 추구하는 젊은이들 말고 내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젊은이들이 있다면 어떤 음악을 택할까. 록이 다시 젊은이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해도 한물 간 음악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모던 록’이란 장르 이름도 더 이상 모던하지 않게 들린다. 그런 젊은이들이 택하는 음악은 대부분 포크로 수렴된다. ‘포크’란 장르 이름은 고풍스럽게 들리기도 하지만 풍화되지는 않았다. 많은 젊은이가 통기타를 잡고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알앤비&소울'만큼이나 늘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 '포크' 분과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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