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대중음악상, 심사위원이 직접 해설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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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대중음악상, 심사위원이 직접 해설해준다

[2023 한국대중음악상] 5. 재즈, 글로벌 컨템퍼러리 - 존재를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묻다

정병욱
정병욱 인증된 계정 · 대중음악평론가
2023/02/23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여러 장르의 언어를 도전적으로 사용하는 팝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최우수 재즈 보컬-음반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출처: 엔플러그

제20회 2023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의 재즈 그리고 글로벌 컨템퍼러리 부문은, 부문 자체의 존재와 정체성을 치열하게 증명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컨템퍼러리의 경우 (과거에 있었던 크로스오버 부문의 부활이라고는 하나 결국) 새 작명을 내세운 신설 부문이었기에 당연한 일이었고, 재즈의 경우 난데없이 열풍을 일으킨 유튜브 밈 속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한마디가 한 해 최고의 재즈 이슈이자 스피커가 되었기에 그랬다.


재즈, 뭣이 중헌디? 

주호민이 불러일으킨 여파는 재즈계에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다이닝 재즈 클럽’이라고 이름 붙은, 이른바 좋은 음식과 분위기를 연주와 함께 제공하는 재즈 클럽이 재즈 붐을 타고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러면서 (재즈를 음악보다는 경험으로 중요하게 소비하고자 하는) 현재의 일부 열기가 마치 한낮의 꿈, 한때의 거품처럼 빠르게 가라앉는 것은 아닐까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졌다. 사실 재즈라는 음악은 팝이나 록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넓은 범주와 다양성을 품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걱정은 내게 단순히 재즈에 대한 직접적인 오해나 음악의 배제 같은 문제가 아니기도 했다. 오히려 유행을 의식한 무대와 작품만 계속해서 생겨남으로써 궁극적으로 재즈가 ‘다양성’이라는 건강함을 해치게 될까 염려하는 것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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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평론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주로 모순을 품에 안은 음악,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무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청각의 사유」, 「음악취향Y」, 「인디포스트」 등 웹진에서 글과 편집을 맡고 있으며, 서울예술대학에 출강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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