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2/06
"엄마, 여기 있던 펜 못보셨어요?"
딸 2가 묻는다. 
컴퓨터 앞에 있던 펜이라면...?
"까만색 굵은 펜 말야?"
"네"
"그거 내가 버렸는데. 써보니 안 나오길레 내가 버렸어"
순간 딸의 눈이 토끼눈이 되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그게 무슨 펜인지 알아요!! 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버리는데,  왜 버리느냐구우우~~"
딸은 울음을 타트리며 닭똥같은 눈물울을 뚝뚝 떨군다.
" 그 펜 사느라고... 흑흑 ..내가 얼마나 용돈을...아껴 쓴 줄 알아요? 흑흑... 몇 달 동안 모은 돈으로 샀단 말이야.. 흑흑흑..."
"그게 무슨 펜인데 이 난리야! 다시 사면 되지. 다시 사줄께 !"
나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깟 펜 하나 버렸다고 울고불고할 일인가.
"그거 태블릿 펜이라구요. 내가 만화 그릴 때 쓰는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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