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참상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여성 - 김학순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3/05/08
 
1996년 히로시마 증언집회에 선 김학순 할머니. 출처-웹진 '결'(이희자 사진)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답방 절차가 마무리 돼 간다. 지난 2023년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전향적 조치들을 먼저 취한 한국 정부의 화해 제스처에 대한 답방 형식이었다. 대통령실은 12년만에 한일 간의 셔틀외교가 복원됐다며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수출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소위 '화이트 리스트' 조치도 얻어냈고, 북핵이나 중국의 위협에 대한 안보 협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했다는 말도 나온다. 현충원을 방문해 헌화한 일본 총리의 모습에 새삼 감동했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독도 영유권 문제 해소나 위안부 피해 사과 및 보상 같은 민감한 문제들은 당연히 언급되지 않고 누락됐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일본군 전쟁 범죄 피해자의 용기 있는 증언, 김학순(金學順, 1922~1997)
   
한일 갈등의 역사적인 배경
   
한일(韓日) 간 현안에 있어 갈등을 빚을 때마다, 과거 문제가 소환된다. 식민 지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요구하는 우리의 주장과 조선의 근대화를 앞당기고 한국전쟁 이후 경제 개발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일본의 주장이 팽팽히 대립한다. 국가의 역사와 민족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일이라, 어느 한 쪽이 쉽게 양보하거나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럴 때면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깊은 강이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쉽게 말해 한국은 일본을 향해 제국주의 시절 우리 민족을 강압적으로 통치했던 역사적 과오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촉구하는 쪽이고, 일본은 그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위해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은 당연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도로 한일 관계와 양국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고, 일본은 시혜자 모델의 관점에 입각해서 자신들의 과거를 정당화 한다. 갈등이 쉽게...
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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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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