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보성문구사 - 일상의 역사를 보존했던 경험담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3/03/03
안녕! 나의 보성문구사. 출처-아시안뉴스
보성문구사.

1. 얼룩소 메이님의 일상문구사 패러디 같네요. 맞습니다. 아무려면 어떠나요. 오늘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서울시 역사박물관 학예사를 아내로 두고 있는 한 후배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형! 서울생활사박물관에 보성문구사가 들어왔어요."

처음에 저는 그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그때 형이 서울시에 보존 신청했던 보성문구사 간판하고 문구류들이 수습돼 특별전시실로 꾸며놨더라구요."

"아! 보성문구사. 진짜? 정말? 오!!! 그래." 
 
"아내한테 들어보니 몇 년 전 어떤 사람이 아침부터 시청으로 전화해 보성문구사 살려달라고 애타게 부탁해서, 출근하자마자 관계자들 몇이 현장에 나가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 설득하고 허락을 받아 간판하고 장난감 학용품 일부를 수습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 어떤 사람이 바로 부원형이야 하고 이야기 해줬죠. 흐흐흐" 

맞습니다. 제가 보성문구사가 문을 닫던 날, 마침 보성문구사 간판을 떼서 폐기물 차량에 싣고 있는 걸 직접 보고 아침부터 몸이 달아서 서울시청에 대뜸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날 제가 건 한 통의 전화로 인해 보성문구사의 유물들이 한 박물관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서울생활사박물관 보성문구사 전시관. 출처-직접 찍은 사진
강부원
강부원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172
팔로워 2.2K
팔로잉 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