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은 따스했었지.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12/14
어릴 때 우유 배달을 하는 친구를 따라다닌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생각이 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게으르고 나서기 싫어하는 건 변한 게 없는데 팔에 금이 가서 깁스한 친구의 깁스에 낙서하며 일주일은 내가 해줄게. 라며 말하고 다음 주 그 다음 주로 친구들이 해주겠다고 말하겠지 라며 호기롭게 말을 했는데 그런 드라마틱한 설정은 TV에서나 있구나 
다신 나서지 말아야지 하고 굳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겨울이었습니다. 새벽이었구요. 가로등도 없는 골목길에 자전거를 세우고 친구는 앞서 걸으며 손으로 대문을 손짓하며 손가락을 하나, 둘을 표시하면 문안 쪽의 작은 봉투 안에 넣고 가만히 대문 안쪽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골목길을 빠져나와 다시 자전거를 탑니다. 그렇게 이틀을 하고 몸살에 걸려 사흘을 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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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겨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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