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 너만 믿는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1/07
"소견서를 써 드릴테니 큰 병원에 가 보세요"

바꾼 항생제도 전혀 효험이 없다고 하자 의사가 내린 결론이다. 그렇다고 가슴이 덜컥하거나 놀라지는 않았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축농증이 시작했다 하면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질 않는다는 건 이미 경험을 통해 충분히 겪어본 일이다.
병원에 다니며 약을 먹다먹다 지쳐서 될대로되라 싶어 포기하고 나니 스르르 나았던 일.   큰 병원에 가라고 소견서를 적어줘도 안가고 버티다 역시 저절로 나았던 적도 있어  돌이켜보면 날씨가 따뜻해지면 저절로 낫지 약 때문에 낫는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대체로 이런 증세는  5년 주기로 찾아오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약을 안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20일이 훌쩍 넘게 먹어도 전혀 차도가 없어 결국 큰 병원 얘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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