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와 횡포에 맞선 무쇠팔 투수의 돌직구 - 롯데의 심장, 최동원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3/05/04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힘껏 공을 던지는 최동원 투수. 출처-한국야구위원회


15년만의 9연승, 10년만의 단독 1위.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아쉽게 10연승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최근 한국프로야구의 단연 최고 화제는 롯데의 상승세다. 초창기 롯데는 OB, 삼성, 해태와 함께 최고 명문 구단이자 강팀 중의 하나였다. 그건 롯데 자이언츠에 최동원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불의와 횡포에 맞선 무쇠팔 투수의 돌직구, 롯데의 심장 최동원의 이야기다.

한국 야구계의 영원한 불꽃, 최동원(崔東原, 1958~2011)
   
“동원아 우짜노 여까지 왔는데”
   
한국프로야구 40년사를 통틀어 손꼽는 불멸의 기록 몇 가지. 장명부의 30승, 백인천의 4할, 선동렬의 0점대 평균자책점, 그리고 최동원의 한국시리즈 4승. 지난 40년 동안 한 번밖에 없었고, 앞으로도 좀처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이는 대표적인 기록들이다. 체계적인 분업화와 선수 보호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 야구에서는 특히 그렇다. 
   
혹사를 전제로만 성립될 수 있는 이 지표들은 어찌 보면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 다시 나와서는 안 될 기록들이기도 하다. 한편 이 기록들은 프로야구 초창기 선수들의 실력 차가 컸을 때, 특출난 선수들 몇몇이 개인의 능력을 극단적으로 발휘했을 때 만들어졌다. ‘에이스’ 선수를 갈아 넣어 치르는 ‘연투’나 ‘몰빵’ 승부를 당연시 하는 당시 분위기를 짐작해 볼 수 있겠다.
   
1984년 한국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 7차전. 롯데 강병철 감독은 최동원(崔東原, 1958~2011)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다가가 말을 건넨다. “동원아 우짜노 여까지 왔는데.” 이미 혼자서 앞 선 4경기를 책임지고도 마지막 경기에 또 등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담은 표현이었다. “알겠심더, 마 함 해보입시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
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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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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