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0/04
어릴 땐 취미라고는 책읽는 것 밖에 없었기에 친구들이 모두 운동장에서 뛰놀때도 혼자 교실에서 책만 읽었습니다.
그러다 공부니 입시니 그런 걸로 책과 멀어졌지요. 다시 책과 만난 건 결혼 후 전업주부가 되어 좁은 아파트에 갇혔을 때, 만날 사람도 갈 곳도 없는 낯선 곳에서 주체할 수 없이 널널한 시간은 자연히 책을 찾게 만들어 주더군요.
정말 독서 이외에는 할 일이 없었고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었다. 말이딱 맞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이모댁이 근처에 있었다는 건 감사할 일이었죠. 그 집에 책이 꽤나 많았다는 건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 집 책을 거의 다 섭렵했을 무렵 아기가 태어났고 그 아기가 책 읽는 것 밖에 모르는 애로 자라는 건 너무 신기하더군요.
애들 키우는 동안은 또 책에서 멀어졌다가 좀 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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