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4/10/12
#소설이 내 삶의 낙인 적이 있었다. 읽고 쓰고 또 읽을 수만 있다면 하고 생각했었다. 이제 침침해져가는 눈을 부릅뜨고 읽어야한다. #읽는 일이 피곤해지고 뜻대로 안되는 날, 의지는 다시 살아날까? #바람에 다 날아갔으면 좋겠다...

1.
어릴 때 외가에 가면 동네 초입서부터 강렬한 갯내음에 절로 인상이 찌뿌려졌다. 외가에는 선주이신 할아버지, 해녀이신 할머니, 많은 이모들과 외삼촌들, 나에게 외가는 늘 재미있는 놀이터였다. 비릿한 그 냄새만 아니라면 날마다 가도 좋을 곳이었다. 무엇보다 외가에는 엄마보다 백배는 넉넉하고 따뜻한 할머니가 계셨다. 여름철 외가는 더욱 특별하였다. 이모나 외삼촌이나 조카나 다 거기서 거기인 또래였던 탓에 낮에는 시퍼런 바닷가에서 헤엄을 치고 놀고-그나마 뭍에 산 나는 헤엄을 칠 줄 몰라 해변에 쭈그리고 앉아 모래성을 쌓았지만, 이모와 외삼촌들은 바다를 제 집 드나들 듯 하였다-밤에는 옥상에 텐트를 치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날 밤을 새기가 일쑤였다. 아직 지구가 아프기 전이라 그 여름날에도 아침엔 한기가 들 정도로 바람이 서늘했다. 

2. 
다들 분주했고 각자 할 일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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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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