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프면 나는 돌변한다.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1/11/12
남편이 그제 코로나 2차 접종을 했다. 별 반응 없던 그제와 달리 어제부터는 열도 나고 근육통도 심해졌다. 남편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했지만, 동시에 마음이 바빠졌다. 남편이 아프다는 건  내가 모든 걸 해야하는 날이 시작됐다는 의미니까. 
언제부턴가 남편이 아프면 짜증이 난다. 내 인생 목표는 해탈인데, 남편이 아프면 해탈이고 뭐고 바로 속좁은 마누라로 돌변한다. 이유인즉슨 가게일과 집안일과 육아가 모두 내 몫이 되니. 

그래도 요즘은 비수기라 덜 바빠서 틈틈이 얼룩소에 글도 쓰고 책도 읽고 내 시간을 꽤 가질 수 있었는데… 남편이 못 나온 가게에 손님들이 계속 들어온다. 흠 뭐지. 갑자기 왜 바쁘지. 어젠 안 이랬잖아. 장사는 정말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래 돈 버는 거잖아. 좋은 거야. 마음 컨트롤 해가며 혼자 일을 하고나니 아이들 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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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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