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프면 나는 돌변한다.
언제부턴가 남편이 아프면 짜증이 난다. 내 인생 목표는 해탈인데, 남편이 아프면 해탈이고 뭐고 바로 속좁은 마누라로 돌변한다. 이유인즉슨 가게일과 집안일과 육아가 모두 내 몫이 되니.
그래도 요즘은 비수기라 덜 바빠서 틈틈이 얼룩소에 글도 쓰고 책도 읽고 내 시간을 꽤 가질 수 있었는데… 남편이 못 나온 가게에 손님들이 계속 들어온다. 흠 뭐지. 갑자기 왜 바쁘지. 어젠 안 이랬잖아. 장사는 정말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래 돈 버는 거잖아. 좋은 거야. 마음 컨트롤 해가며 혼자 일을 하고나니 아이들 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