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칭 저울엔 화요일과 생각 하나가 놓여있어
2023/09/05
아직 하늘이 낮게 가라앉아있습니다. 오늘도 무척 더울 것이 예상되네요. 이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추워질 것 같은 예상도 하게 됩니다.
매일 걷던 산책로를 조금 비틀어서 걷다 오려고 합니다. 낯선 길을 걷다 보면 낯선 풍경이 낯선 생각으로 고여올까 해서 말이죠.
오래전 혹독한 글쓰기를 하던 나는 시 한 편을 쓸 때까지 걸었습니다. 보통 하루에 세 시간 이상을 걸으며 행간을 적어서 내려고 가고 연을 만들고 그 연을 교차로에 서서 고치고 시 한편이 완성되면 그 지점에서 다시 집을 향해 돌아오곤 했습니다. 간혹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불안감에 멈춰선 길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 일을 6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했습니다.
급격히 살이 빠지고 단단한 표피를 드러내다 속살이...
무거운 기억 무거운 화요일도 이또한 지나갈 것을~
무거운 기억 무거운 화요일도 이또한 지나갈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