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0/31
초여름이었다. 한 초등학교에 보건 교사 교생실습을 나갔다. 학교로 출근(?)하기 일주일 전부터 무한 긴장을 했다. 다행히 자상한 보건 선생님의 지도로 무사히 적응을 할 수 있었다. 어리바리한 대학생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쫓아다니고, 좋아해 주는 학생들이 그저 고맙고 예뻤다.

저마다의 이유로 보건실에 오는 아이들을 살피고 사정을 듣는 것은 꽤나 보람찼다. 코피가 멈추지 않거나 커터칼에 손을 베여 오는 친구들은 다반사였다. 수업을 받기 싫거나 친구 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아 보건실을 피난처로 삼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 당시엔 상담실도 잘 없었고, 학생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자원들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게라도 아이들이 그 공간에서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었다. 수업 중 과호흡이 와서 다급하게 보건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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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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