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라 빛 하늘, 차가운 달, 그리고 당신...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12/29
당신은 잘 잤어요? 
저는 한 번도 뒤척이지 않고 푹 자고 일어난 것 같아요. 어젯밤 모란은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건지 새벽까지 무언갈 쓰다 구겨 놓은 종잇조각을 물고 와 던져 달라고 눈을 반짝이며 앞발을 모으고 앉아 있었죠. 
   
모란아, 이제 그만하고 자야지~
   
라고 말하고 뒤척이다 눈이 마주치면 그 자리에 있던 모란과 눈이 마주쳤어요. 마지막으로 던져주기를 여러 번 반복했어요. 그 마지막의 마지막이 된 뒤론 더 이상 뒤척이지 않았어요.
아마도 부드럽게 모란이라고 부른 것과 성을 붙여 부른 뒤로 어릴 때 생각해보면 엄마가 성을 붙여 이름을 부르면 더 강한 메시지가 전달되곤 했으니까요.
목요일 자정이 지난 시간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겠죠.
   
아침이 돼도 어둠을 떠나지 않았어요. 겨울 아침의 어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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