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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소의 시스템이 공정할까요?

얼룩소 5주차입니다. 10주차 시험서비스이니 절반을 넘어서고 있네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습니다. 여러분은 얼룩소의 시스템이 공정하다고 보시나요?
전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새로운 유입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합니다. 하루에도 많은 게시물이 올라오지만, 새로 들어온 분들이 용기내어 올린 게시글은 양질의 내용임에도 좋아요수가 현저히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날까요. 몇 가지 원인을 짚어보겠습니다. 

전 구독자 때문이라고 봅니다. 구독자수가 많은 사람은 어떤 글을 써도 더 많은 좋아요를 가져가게 됩니다. 구독자수는 노출정도와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빨리 가입한 사람일수록 구독자도 많아지겠죠. 꼭 비례하는 건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최근에 가입한 분들보다는 유리할 겁니다. 

또 주수가 더해지면서 친목(?)이 눈에 띕니다. 익숙한 이름이 생기고 서로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친근해지는 것이죠. 이게 왜 문제가 되나 싶지만 이런 상황을 지속하면 새 유입자는 더 끼어들기 어렵습니다. 기존에 자주 활동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을 주고 받게 되는 것이죠. 

글을 찾아보는 경로가 한정적입니다. 뜨는 글, 구독자 글, 새로운 글, 그리고 토픽별로 나눠져 있는데요. 아무래도 뜨는 글쪽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좋아요수도 몰립니다. 토픽별 글은 여러 글을 보기에 좀 불편합니다. 토픽이 많기도 하고 글을 보여주는 방식도 단순해 쉽게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잘 들지 않습니다. 

좋아요수가 많을수록 양질의 글일까요? 얼룩소는 좋아요 세 개 이상 글을 대상으로 좋아요가 많은 글 순서로 만원 보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양질이란, 단지 분석적이고 데이터를 많이 활용한 글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글이라 할지라도 진솔하게 쓰였다면 양질의 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를 바탕으로 살펴봐도 공정해 보이진 않습니다. 백명을 뽑는 시스템으로서는 편리한 방법일지 모르겠지만요. 어떤 사람은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또 어떤 사람은 꺼내기 어려웠던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냄으로써 간신히 만원보상을 받는다면, 어떤 사람은 겨우 몇 줄 간단히 끼적였는데도 만원보상을 받습니다. 같은 금액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민망함이 수반되지만 그것이 바로 얼룩소의 시스템입니다. 그걸 알고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공정하다는 생각은 점점 들지 않습니다. 

시험서비스에 왜 도끼눈 뜨냐고 하실 수 있지만, 최근 들어 얼룩소가 처음과는 좀 달라보입니다. 진정한 공론장의 역할을 하려면 더 다양한 경로로 더 다양한 글을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낯선 이의 글도 많이 노출되고 좋아요를 받아야 합니다. 공론장이란 광장과 같습니다. 누구든 와서 놀아도 되는,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어려운 과제지만 그게 조금이라도 실천되는 공간이 얼룩소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