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
2022/12/03
하루에 하나 정도는 글을 썼던 것 같은데 며칠 스킵했다. 바쁘기도 했고 조금 불편했던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얼룩소는 계속 변화하는 것 같다. 토픽도 많아지고 새로 유입된 사람과 글들도 많이 보인다. 갈수록 고퀄의 글들이 많이 보여서 좋지만 사실 조금 압박을 받기도 한다.
나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을 싫어한다. 남이 나를 미워하는 것보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더 해로운 것 같다. 남을 싫어하는 감정은 그 자체로 몸과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안그래도 체력이 부족한데 남을 미워함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알게된지 오래지 않은 지인이 있다. 친하다고 하기는 애매하고 가끔 소통하는 정도의 관계이다. 생각과 행동이 분명한 조금 독특한 캐릭이다. 이 사람은 (내 기준에서) '잘나가는 사람' 인데 스펙이 좋고 똑똑하며 고소득자이고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나는 내세울 스펙이 없고 똑똑하지 않으며 곧 백수가 될 예정이고 마이너스 자산을 보유중이다)
어느순간부터 지인을 대하는 것이 살짝 불편하다. 내 마음은 평안한 날보다 불편한 날이 더 많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불편함이 지속되어 그 실체가 뭔지 끄집어내어 봤다. 불편함의 실체는 한심하게도 '이 사람이 가진 게 많다는 것' 이었다. 나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나보다 잘나고 가진 것이 많으니깐 속된말로 꼴보기가 싫었다.
그래. 딱히 중요한 관계도 아닌데 그냥 '쌩까면' 그만이지. 안보면 그뿐이다. "당신이 겁나 싫어" 라고 말을 한 것도 아니라서 내가 이런 찌질한 마음을 품고 있는지도 모를꺼다. 사람은 원래가 불완전한 존재이지.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싫은 사람 한 두명 있다고 죽을 죄를 짓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인간은 도찐개찐인데.
그런데 뭔가 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미워하는 마음이 자꾸만 지속된다. 하루 이틀이면 사라질줄 알았는데 며칠 째 유지되고 있다. 나의 내면을 계속 바라보다가, 내...
나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을 싫어한다. 남이 나를 미워하는 것보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더 해로운 것 같다. 남을 싫어하는 감정은 그 자체로 몸과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안그래도 체력이 부족한데 남을 미워함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알게된지 오래지 않은 지인이 있다. 친하다고 하기는 애매하고 가끔 소통하는 정도의 관계이다. 생각과 행동이 분명한 조금 독특한 캐릭이다. 이 사람은 (내 기준에서) '잘나가는 사람' 인데 스펙이 좋고 똑똑하며 고소득자이고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나는 내세울 스펙이 없고 똑똑하지 않으며 곧 백수가 될 예정이고 마이너스 자산을 보유중이다)
어느순간부터 지인을 대하는 것이 살짝 불편하다. 내 마음은 평안한 날보다 불편한 날이 더 많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불편함이 지속되어 그 실체가 뭔지 끄집어내어 봤다. 불편함의 실체는 한심하게도 '이 사람이 가진 게 많다는 것' 이었다. 나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나보다 잘나고 가진 것이 많으니깐 속된말로 꼴보기가 싫었다.
그래. 딱히 중요한 관계도 아닌데 그냥 '쌩까면' 그만이지. 안보면 그뿐이다. "당신이 겁나 싫어" 라고 말을 한 것도 아니라서 내가 이런 찌질한 마음을 품고 있는지도 모를꺼다. 사람은 원래가 불완전한 존재이지.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싫은 사람 한 두명 있다고 죽을 죄를 짓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인간은 도찐개찐인데.
그런데 뭔가 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미워하는 마음이 자꾸만 지속된다. 하루 이틀이면 사라질줄 알았는데 며칠 째 유지되고 있다. 나의 내면을 계속 바라보다가, 내...
@몬스님
주는 것보다 받는 걸 더 좋아하는 이기적인 인간이 맞구요.. - ㅅ - ..
사실 직접 속마음을 밝히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이 한 편으로는 (제가 미워한)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본인은 몰랐으면 그만인 일을 굳이 말씀을 드린 형태이니. 그럼에도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을 해서 사과를 드렸어요.
고딩 친구 서넛이 함께 모일 때 어느새 부터인가 불참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같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업을 하지 못하고 이렇다할 직업이 없다보니 함께 밥을 먹고 얼굴 한 번 보는 것을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아도 스스로 못마땅해하는 것 같더라구요.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언제든지 와서 (우리가 살테니) 밥먹자고 하지만, 그 친구의 입장이 이해가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늘 갖고있던, 스스로에 대한 불만과 비교의식을 느꼈을 테니깐요.
무척 힘든 시간이었지만, 저의 부족함을 보면서 내려놓을 것들은 내려놓고 좀 더 자라야겠다는 마음을 가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ㅜㅜ
댓글 감사드려요..!
버거님은 받는 것 보다 주는 게 더 좋은 사람이어서 그런 기분이 든 게 이니었을까요. 주고 싶은데, 자란 사람에게 무엇을 주어야할지 몰라 받는 느낌만이 드니, 그 분이 불편한 게 아니라 본인 마음이 불편하셨던 건 아닐지.. 멋대로 예상하는 건 언제나 무례한 일이지만, 글에서 말하신 미움이 그저 질투는 아닌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저는 정체되어 있는데 앞으로 나아가는 친구들을 보며 불편해 합니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밥을 얻어먹기만 하죠. 한국에 놀러 오라고 비행기 값을 내준다고 하고, 같이 게임하자고 게임기를 사주겠다는 고마운 친구들이 어느샌가 멀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버거님의 글이 제 마음 속에도 훅 들어왔나 봐요..
전 버거님이 참 강한 분 같아요. 취약함을 노출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취약함의 공유가 진짜 관계를 만드는 중요한 단계라고 하더라구요. 버거님은 단단한 네트워크에서 살아가실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자몽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버거형' 이 되는군요. 신비로운 단어입니다. 스스로 상처를 내고 포기하고, 이런 모습들이 꽤 공감됩니다. 어떤건지 잘 알거든요. 저 또한 익숙하고.
글과 실체는 100 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글을 아무리 그럴듯하게 써도 실제 삶은 똑같지가 않아요. 그냥 말그대로 '인스턴트' 가 딱 적당합니다. 조금 업그레이드 되려고 노력하는 인스턴트.
집안일만 하는게 왜 한심해요. 집안이 안정되지 않으면 가족 모두 마음이 평안하지 못합니다. 가족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일이에요.
잊지않고 들러주시고 따뜻하게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해요!
버거형! 글 진짜 좋습니다. 쓰신 글의 감정을 자주 느끼지만, 그냥 난 역시 참 쫌생이네. 속이 좁다. 그러고 말아요. 일일이 풀어내기란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걸 풀어낸, 빅맥님 역시 멋집니다. 흠.. 이래서 친구로 나왔던건가? 합니다만 ㅎㅎ. 아님 말구요.
...
전 이미 백수라. 일 그만두니, 그나마 연락하던 관계도 끊어지더군요. 사회는 냉정한 것이군 싶다가, 전업주부 육아맘한테 누가 연락하겠어. 싶어서 또 스스로 상처내기를 하다가 맙니다. 포기한지도 오래되서..
집안일만 하는 한심한 사람으로 안 보일려고, 아니고 스스로 ㅠ에게 당당해지고 싶어서 저는 글을 씁니다. 여긴 인심 좋으신 분들도 많고, 악플도 없어 신기합니다. 마음이 선해지고, 감사하게 됩니다. 별거 없는 하찮은 제가 뿌듯해집니다.
....
응원합니다 : )
당신은 정말 멋진 형입니다 ^^.
전 이상하게 ㅎㅎ 공모전 땡 탈락하고 정산 받고 그러고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역시.. 그냥 제 길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보니까, 참 좋은 아빠 & 남편일거 같아요. 진짜 부럽습니다.
잘난 사람들을 보며 비교하고 혼자 한껏 쭈글쭈글해짐을 경험합니다ㅎ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소외된 사람들이 항상 존재하는데, 얼룩소에도 그러한 사람들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저같은 인간들이 해당이됩니다 ㅋ
압박을 느끼시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위논문 마무리 시기라 글을 잘 못쓰고 있다지만, 꽤 압박을 받거든요. 강연에서 보던 분이나 들어가고 싶은 저널, 페이스북에서 글 잘 써서 팔로우하던 분들도 오고 계신 모습을 보며 와...내가 이 사이에서??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다행히 여기는 글을 못썼다고 뭐라고 하지도 않으니.. 하며 편하게 쓰고 있어요. 부정적 감정을 떨쳐내시고, 원래 글 잘 쓰시는 빅맥님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빈말 아니고 글 너무 재밌고 잘 쓰십니다 ㅎㅎ
버거님은 받는 것 보다 주는 게 더 좋은 사람이어서 그런 기분이 든 게 이니었을까요. 주고 싶은데, 자란 사람에게 무엇을 주어야할지 몰라 받는 느낌만이 드니, 그 분이 불편한 게 아니라 본인 마음이 불편하셨던 건 아닐지.. 멋대로 예상하는 건 언제나 무례한 일이지만, 글에서 말하신 미움이 그저 질투는 아닌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저는 정체되어 있는데 앞으로 나아가는 친구들을 보며 불편해 합니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밥을 얻어먹기만 하죠. 한국에 놀러 오라고 비행기 값을 내준다고 하고, 같이 게임하자고 게임기를 사주겠다는 고마운 친구들이 어느샌가 멀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버거님의 글이 제 마음 속에도 훅 들어왔나 봐요..
전 버거님이 참 강한 분 같아요. 취약함을 노출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취약함의 공유가 진짜 관계를 만드는 중요한 단계라고 하더라구요. 버거님은 단단한 네트워크에서 살아가실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압박을 느끼시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위논문 마무리 시기라 글을 잘 못쓰고 있다지만, 꽤 압박을 받거든요. 강연에서 보던 분이나 들어가고 싶은 저널, 페이스북에서 글 잘 써서 팔로우하던 분들도 오고 계신 모습을 보며 와...내가 이 사이에서??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다행히 여기는 글을 못썼다고 뭐라고 하지도 않으니.. 하며 편하게 쓰고 있어요. 부정적 감정을 떨쳐내시고, 원래 글 잘 쓰시는 빅맥님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빈말 아니고 글 너무 재밌고 잘 쓰십니다 ㅎㅎ
@몬스님
주는 것보다 받는 걸 더 좋아하는 이기적인 인간이 맞구요.. - ㅅ - ..
사실 직접 속마음을 밝히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이 한 편으로는 (제가 미워한)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본인은 몰랐으면 그만인 일을 굳이 말씀을 드린 형태이니. 그럼에도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을 해서 사과를 드렸어요.
고딩 친구 서넛이 함께 모일 때 어느새 부터인가 불참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같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업을 하지 못하고 이렇다할 직업이 없다보니 함께 밥을 먹고 얼굴 한 번 보는 것을 대놓고 말은 하지 않아도 스스로 못마땅해하는 것 같더라구요.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언제든지 와서 (우리가 살테니) 밥먹자고 하지만, 그 친구의 입장이 이해가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늘 갖고있던, 스스로에 대한 불만과 비교의식을 느꼈을 테니깐요.
무척 힘든 시간이었지만, 저의 부족함을 보면서 내려놓을 것들은 내려놓고 좀 더 자라야겠다는 마음을 가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ㅜㅜ
댓글 감사드려요..!
@청자몽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버거형' 이 되는군요. 신비로운 단어입니다. 스스로 상처를 내고 포기하고, 이런 모습들이 꽤 공감됩니다. 어떤건지 잘 알거든요. 저 또한 익숙하고.
글과 실체는 100 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글을 아무리 그럴듯하게 써도 실제 삶은 똑같지가 않아요. 그냥 말그대로 '인스턴트' 가 딱 적당합니다. 조금 업그레이드 되려고 노력하는 인스턴트.
집안일만 하는게 왜 한심해요. 집안이 안정되지 않으면 가족 모두 마음이 평안하지 못합니다. 가족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일이에요.
잊지않고 들러주시고 따뜻하게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해요!
버거형! 글 진짜 좋습니다. 쓰신 글의 감정을 자주 느끼지만, 그냥 난 역시 참 쫌생이네. 속이 좁다. 그러고 말아요. 일일이 풀어내기란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걸 풀어낸, 빅맥님 역시 멋집니다. 흠.. 이래서 친구로 나왔던건가? 합니다만 ㅎㅎ. 아님 말구요.
...
전 이미 백수라. 일 그만두니, 그나마 연락하던 관계도 끊어지더군요. 사회는 냉정한 것이군 싶다가, 전업주부 육아맘한테 누가 연락하겠어. 싶어서 또 스스로 상처내기를 하다가 맙니다. 포기한지도 오래되서..
집안일만 하는 한심한 사람으로 안 보일려고, 아니고 스스로 ㅠ에게 당당해지고 싶어서 저는 글을 씁니다. 여긴 인심 좋으신 분들도 많고, 악플도 없어 신기합니다. 마음이 선해지고, 감사하게 됩니다. 별거 없는 하찮은 제가 뿌듯해집니다.
....
응원합니다 : )
당신은 정말 멋진 형입니다 ^^.
전 이상하게 ㅎㅎ 공모전 땡 탈락하고 정산 받고 그러고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역시.. 그냥 제 길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보니까, 참 좋은 아빠 & 남편일거 같아요. 진짜 부럽습니다.
잘난 사람들을 보며 비교하고 혼자 한껏 쭈글쭈글해짐을 경험합니다ㅎ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소외된 사람들이 항상 존재하는데, 얼룩소에도 그러한 사람들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저같은 인간들이 해당이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