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의 자격

재애
재애 · 심리커뮤니케이터
2022/04/06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면서 처음 상담이란 영역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년기에 일찍 상담이라는 서비스를 알았다면 참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 아쉬움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청소년들에게 상담이라는 서비스를 알리고, 직접 상담자가 되어 도움을 전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처음엔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진로일 수도 있습니다. 상담이란 활동이 얼마나 어려운지,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수련과 공부가 필요한지는 딱히 고려하지 않고서 결정했었기 때문이죠.
대학을 졸업할 시기가 되어서야 제대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4학년 2학기가 되었을 때,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죠. "지금의 나는 충분히 좋은 상담자로서, 좋은 상담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대답은 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아니." 학부 졸업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을 만나 상담 관련 실습을 해보긴 했으나 저는 여전히 상담이라는 걸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에 대해 무지했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법을 충분히 익히지 못했고, 공감을 하는 데 미숙했으며, 상담에 필요한 과학적인 근거 또한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대학원 진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대학원에 대한 흉흉한 소문들로 인해 두려움이 컸었습니다. 대학생이 잘못을 저지르면 대학원으로 끌려간다거나, 대학원생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한다는 등 마치 지옥인 것처럼 묘사되는 소문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제가 몸을 담았던 대학원은 무시무시한 곳은 아니었어요. 여러모로 힘든 점은 분명히 있었으나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일이었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대학원에서 저는 좋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전문지식과 태도, 윤리적인 가치관과 실습 경험 등의 자원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을 졸업하고 난 지금도 의문이 듭니다. 지금의 나는 과연 좋은 상담자인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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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 석사 졸업 브런치 작가 멘탈휘트니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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