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달리기 1년 6개월,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다

아멜리
아멜리 · 하루에 하나씩 배우는 사람
2023/06/24
나도 마라톤에 나갈 수 있을까

10킬로미터 달리기에 자신감이 생긴 어느 날이었다. 5월에 보스턴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찾았고, 10달러 할인까지 받고 조기 등록에 성공했다. (누구나 다 아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매년 4월에 열리고, 풀 마라톤 기록이 있는 사람만 참가할 수 있고, 나이대별로 합격 시간대가 있기에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라 할 수 있다) 

10킬로는 안정적으로 달리니 첫 대회는 다소 공격적으로 21.095킬로미터를 달리는 하프 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했다. 그리고 10킬로 이상 달리는 연습을 시작했다.

달리면 계속 달릴 수 있다
아이들은 달리면서 웃는다는데 나도 달리면 늘 웃는다. ©아멜리

대회에는 7천 명가량 모였는데 앳된 학생부터 70대 이상의 어르신까지 참가자의 연령은 아주 다양했다. 함성과 함께 기록이 좋은 사람들이 먼저 달려 나가기 시작했고, 내 차례가 되어 대열을 따라 달렸다. 

아침 7시 대회라 전날 밤잠까지 설쳤지만, 저녁내내 열심히 한 스트레칭이 도움이 되었던지 시작부터 다리 움직임이 좋았고, 같이 달리는 사람들 에너지가 느껴져서 기분은 날아갈 듯 좋았다. 이 많은 사람이 모두 달리기 하나를 위해 이곳에 모여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린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찡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게다가 이런 대회가 처음이라 마치 내가 진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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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달립니다.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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