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잡하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9/29
일기 쓰듯 쓰자 했다. 편지 쓰듯 쓰자 했다. 그래서 정말 일기처럼 거의 매  일 뭔가를 끄적거렸다. 단조로운 산 속의 고립된 일상에서도 계속 쓸거리가 있다는게 오히려 신기했다.
일기 같은 거니까 하찮은 것도 시시콜콜 기록하는 재미가 있었다. 여태까진 이런 쓰는 재미 없이 어찌 살았을까 싶게 지낸 2년 6개월이었다.

처음에 50자 이상 쓰면 될 땐 종일 읽고 댓글 쓰는데 푹 빠져 모든 일이 뒷전일 때도 있었다. 사는 의미가 온통 얼룩소 뿐이던 시절이었다.
이어쓰기가 400자 이상이 되자 비로소 한 숨 고르는 느낌이 들었다. 댓글의 늪에서 빠져나오며 제법 이성적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여전히 얼룩소는 나의 많은 시간을 잠식하고 있었다.

일기처럼 쓴다 했지만 그렇다고 진짜 일기는 아니었나 보다. 일기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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