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3/31
문 여닫는 소리가 들립니다. 분명 30분 전쯤에 나간 남편이 뭔가를 빠트려 돌아온 게 분명합니다. 뭘 빠트린 걸까. 핸펀?  책? 설마 도장은 아니겠지. 오늘 도장 쓸 목적으로 외출 한 사람이 설마하니 도장을 잊고 갔을라고.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해 달라는 부탁은 저 사람에겐 너무 무리한 부탁이었나. 문 소리 하나에 여러가지 생각이 오고 갑니다.  전화해서 물어볼까. 싶은 생각은 애써 접어버립니다.

오후에 남편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지금 도서관에 책 반납했고 바로 올라갈께"
목소리가 의기양양합니다. 심부름을 무사히 잘 마쳤다 이거죠.
저는 재빨리 말 한 마디를 보탭니다.
"택배 찾아오소"

잠시 후 남편이 도착 하자마자 묻습니다.
"택배 찾아 왔겠져"
"...  아니..."
택배 찾아 오란 말은 전 날...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3K
팔로워 818
팔로잉 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