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은 '무지개'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10/01
성경 구약 노아 이야기의 무지개는 장마 끝에 날이 개면서 구름 속에 나타난다.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my bow in the cloud,
창세기 9장 13절.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the bow shall be seen in the cloud:
창세기 9장 14절.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the bow shall be in the cloud; 
창세기 9장 16절.
(영어는 KJV이고 국역은 개역개정판이다.)

주희(1130~1200)의 《시경집전》이  경학 해설서로는 위상이 격하되었지만 '무지개'[虹]에 대한 소중한 표현이 나온다. 무지개를 '해와 비가 어울린 것'[日與雨交]으로 보았다.
https://hm.cyberseodang.or.kr/verbalTrans/classic_view.asp?idx=143818&listLevel=3

어휘사 연구서로는 이병근 교수(서울대 국어국문학과)가 퇴임을 앞두고 낸  《어휘사》(2004, 태학사)가 방언 자료를 종횡으로 엮고 계통을 분석해 한 수 배웠다. 최근에 어느 30대 국어학 연구 지인1이  《어휘사》(2004, 태학사)를 구하고 싶어 했다. 나도 한 권 밖에 없어 지인1에게 줄 수가 없었다. 지인1이 출판사(태학사)에 문의했더니 재고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나는 출판사(태학사)에 전화를 걸어 반품되어온 책이라도 정가에 살 테니 창고에서 재고 확인을 부탁했다. 잠시 뒤에 연락이 왔다. 재고가 1부 있다고 한다. 지인1에게 연락을 해 출판한 지 십수 년이 지나 정가도 싸니 출판사에 송금하고 구하라고 권했다. 학술서적은 반품되어도 대개 상태가 좋아 정가로 사도 아깝지 않다. 절판된 인기 도서는 웃돈을 주고서도 구하기 어렵다. 

고대인이 본 무지개에 구름이 나오고 해와 비가 어울린 것이 보인다. 
국어 '무지개' 역사정보를  본다.
무지개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무지개가 나타났다.
역사 정보
현대 국어 ‘무지개’의 옛말인 ‘므지게’는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155781&viewType=confirm

고려시대 어휘사 자료 《계림유사》(1103)에는 '홍왈육교(虹曰陸橋)'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저자 손목이 음을 표기한 것이 아니라 고려 시대에 쓰인 한자어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영선(2015)은 마에마(1925)부터 시작한 《계림유사》(1103) 연구사에서 미해독항으로 보고 있다. 
방종현(1955): '홍교虹橋'의 오교誤校.
진태하(1975): 고려에서 만든 한자어.
최학근(1990): 현대 방언에는 ‘무지개’ 류 이외에 ‘상고지, 항고지, 호앙고지, 황고지, 황구지’ 등이 있다.
최영선(2015): liuəuʔ-kʻiau. 고려에서 만든 한자어.

국어에는 일본어와 어근이 같은 단어가 대개 사라지고 더러 남아 있다: 
'sima'[島]와 '섬'(< 셤)[島].

고려 시대는 일본어와 어근이 같은 단어가 좀 남아 있었다고 본다.
수사 6(六)은 '육陸' 한자로 이표기하기도 한다. 고대 일본어 수사 'mu'[六]다.
냇물을 건너는 '다리'[橋]는 고대일본어로 'Fashi'다. 일본 우키요에 그림에 단골 소재로 후지산과 니혼바시[日本橋]가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rpvfC59eLwk

물을 건너는 다리 일본어 'Fashi'[橋]는 '물이 있는 땅' 국어 '바다'[海]와 어근 '*바'[水]가 같다.
수사 6(六) 이표기 '육陸'이 쓰인 한자어 '육교陸橋'는 개성 수도 고려 시대에  '*mushi'로 읽히고 경주 수도 신라어에서는 '*무지'로 읽힌 것으로 보인다. '다리 지肢'. 
후치수식어 구조로 비가 갠 다음에 나타난 육교陸橋가 '*무지-개 > 무지개'로 된 것으로 보았다. 교묘한지 모르겠다.

무지개는 비가 개고 구름 사이로 나타난다.
757년(신라 경덕왕 16년). [구름] '운雲'과 '모母 mu' 대응 지명 자료로 [구름] '운雲'을 '모母 mu'로 표기했다. 
운봉현(雲峰縣)은 본래 모산현(母山縣)(혹은 아영성(阿英城)이라고 이르고 혹은 아모성(阿莫城)이라고 이른다.)인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4.
음미: [구름] '운雲'을 '모母 mu'라고 한 것을 알 수 있다. 운봉은 가야 유물이 출토되는 곳이다. 한자 '막莫'에는 '막' 외에 '모' 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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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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