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잤나요?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8/14

다시 오지 않을 8월 14일 입니다

밤에 내린 비로 길은 축축합니다
산책하는 동안 물웅덩이에 발을 넣고   사라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물웅덩이 주변을 서성거리고
지나가는 강아지들에게도 인사를 하고-늘 외면 받지만-건널목에서 파란 불을 기다리고
흐린 하늘에도 꽃잎을 벌려 자신을 피어 올리고 있는 나팔꽃을 보았어요.
누가 심어 놓은 것도 아닌 장소에 혼자서 꽃을 피우던

오늘 아침엔 느리지만  제 몫을 다해 피어난 나팔꽃을 보았어요

누가 뭐라 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한 송이 연약한 꽃을
그래서 음악을 올립니다

지상의 모든 나팔꽃들에게 축배를

https://www.youtube.com/watch?v=N_YKwDuWs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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