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잤나요?
2022/08/14
다시 오지 않을 8월 14일 입니다
밤에 내린 비로 길은 축축합니다
산책하는 동안 물웅덩이에 발을 넣고 사라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물웅덩이 주변을 서성거리고
지나가는 강아지들에게도 인사를 하고-늘 외면 받지만-건널목에서 파란 불을 기다리고
흐린 하늘에도 꽃잎을 벌려 자신을 피어 올리고 있는 나팔꽃을 보았어요.
누가 심어 놓은 것도 아닌 장소에 혼자서 꽃을 피우던
오늘 아침엔 느리지만 제 몫을 다해 피어난 나팔꽃을 보았어요
누가 뭐라 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한 송이 연약한 꽃을
그래서 음악을 올립니다
지상의 모든 나팔꽃들에게 축배를
지금 매러갑니다
나팔꽃 있는데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은 없네요💐
지금 매러갑니다
나팔꽃 있는데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