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12/01
고통과 악수하며 견뎌 온 날들
더 잡고 싶었지만 더 이상 후회하지 않을수 있다고.
먼저 저 언덕에 오른다던 둘째오빠는 떠났다.
5남1녀 중 다섯째 인 나에게 참지 않아도 되는 슬픔이 기어코 찾아왔다.

어느날,
항상 기뻐하라 라는 성구를 기도하듯 주문걸듯 나의 프로필 대문에 걸어놓았다.
혹 기뻐할 일만 생길까...
아님 기쁜일만 생겼으면 하는 바램일까...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수록 더 쓰던 글조차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글 읽을 시간조차 빼기 쉽지 않았던 날들이다.

한해를 지나고 연말에 흔히 쓰는 다사다난이란 단어가 지난 한 주간에 다 일어났다.
요즘들어 부쩍 주변 부고소식이 잦다 하던 중 친한 친구의 남편과 가장 사랑하는 오빠도 떠나 보냈다.

추운겨울을 대비하며 해마다 연중 행사처럼 치르던 김장도 미리 주문한 절임배추로 인해 장례 다음날 김장까지 해야 했다.

임플란트 중이라 예약 된 칫과 치료도  미룰 수 없었다.

잘 넘긴다 싶던 남편도 화장실 가려다 넘어져 눈두덩이가 부어오르더니 푸바오처럼 두 눈이 시커멓게 멍져있다. 그나마 통증때문에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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