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어른들을 울린 '피노키오'의 완벽한 재탄생

백수골방
백수골방 인증된 계정 ·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2022/12/07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공식 스틸컷
극장에 앉아있던 주변의 어른들이 모두 코를 훌쩍이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에서 12월 9일에 공개 예정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를 사전 상영 형태로 먼저 만나면서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자란다는 나무 인형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그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판의 미로> <셰이프 오브 워터>의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가 재창조해낸 이번 <피노키오>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공식 예고편

영화는 익히 알려진 원작 스토리의 큰 줄기를 거의 그대로 계승한다. 아들의 죽음에 슬퍼하던 목수 제페토가 아들을 본따서 나무 인형을 만들자, 그것이 살아 움직이며 여러 사건을 벌이게 된다는 원형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면서도 1930년대의 무솔리니 치하 이탈리아라는, 원작에는 없던 새로운 시대 배경을 적용하면서 재해석의 포인트를 가미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아이들을 위한 동화였던 피노키오는, '권위에 복종하는 꼭두각시 인형'이라는 서늘한 정치적 은유를 머금은 어른들의 동화로 재탄생됐다. 물론 여기서 작품이 가리키는 꼭두각시는 당연히 피노키오가 아니라, 처음엔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결국엔 꼭두각시로 전락해버리는 피노키오 주변의 살아있는 인간들이다.
...
백수골방
백수골방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본업은 영화 유튜버. 일상에서 쌓아놓은 얕은 기록들을 뒤섞어 콘텐츠로 만들어냅니다.
13
팔로워 6.6K
팔로잉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