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의 기억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2/06
음주운전 때문에 모든 걸 잃은 연예인 얘길 들으며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음주운전은 있을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면서도 우리는 그 날, 음주운전을 했다.
나는 운전을 못하니 분명 우리는 아니겠지만 뒷자리에 널부러져 있던 나도 결코 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터였다.

1년에 두 번 정도 만남을 가지던 우리 셋은 그 날 죽전 사는 친구집에서 모이기로 했기에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버스로 환승해도 되는데 굳이 친구가 차를 몰고 데리러 오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날씨는 무덥고  벌써 어두웠으며  우리는 이미 피곤한 상태였기에 가까운 가게 파라솔 밑으로 들어가 잠시 쉬면서  친구를 기다리기로 했다.
옆의 파라솔 밑에서는 사람들이 커다란 생맥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잠시 후 도착한 친구는  너무 덥고 목이 마르다  우리도 500cc 생맥주 하나 시켜 나눠 마시자.  하고 제안을 했다.
나는 술을 못 마시고 둘은 독실한 크리스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제안을 한 건 날씨가 너무 지나치게 무더웠고 목이 많이 탔으며 옆 팀들이 마시는 맥주가 아주 시원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생맥주 500을 시켰고 둘이 번갈아 가며 시원하게 들이켰다.
그걸 보며  나도, 저렇게 시원하고 맛있나 싶어 컵을 빼앗아 몇 모금 꿀꺽꿀꺽 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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