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착하다'라는 말을 쓰지 않는 이유
나는 '착하다'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6살 딸에게 이야기할 때도 그냥 '대단하다' 혹은 '멋지다'라고 해주거나 그 행동을 말로 표현해준다. '친구와 나누었구나', '정리를 잘하는구나'와 같이.
나는 원래 '착한' 아이였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주변 이들을 배려하며 나보다도 남을 먼저 챙기곤 했다.
그러자 부모님은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 늘 '착하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애'라고 소개했고 나는 다시 그 말을 내면화했다.
일요일마다 들었던 설교 내용 중에서도 '원수를 사랑하라',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도 용서하라',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내밀어라'라는 이야기들이 유독 뇌리에 남아 있었다.
'양보', '배려', '희생', '용서', '인내'... 뭐 그런 것들이 가치 있다고 배웠다.
늘 받아들여야 했고 참고 양보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