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울산, 서울. 저의 삶의 궤적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도시들인데요. 비슷한 나이대에 비슷한 지역 경로를 거치면서 정말 상통하는 말들이 많네요.
어렸을 때는 공업도시와 군사정권 시대에 급성장한 역사, 어른들의 다소 맹목적인 성장중심주의 스토리가 뻔하고, 싫었는데 이제는 좀 다르게 보고있어요. 저 또한 그 시대의 과실을 누렸던 세대이고, 아직 김천구미역을 통해 본가에 내려가고, 구미역을 차로 지나면서 보이는 수많은 공실들에서 공업도시의 쇠락을 봅니다.
SK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유치 이야기가 나올때는 정말 거짓말 안하고 5m마다 유치 염원 현수막이 붙어있어 그 일이 얼마나 구미 사람들에게 간절했던가 생각에 잠긴 적이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가 당장 한국의 존망을 결정짓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미래 문제이듯 공업도시의 자족기능이 사라지는 것 또한 서서히, 그러나 어느순간 체감될거에요. 다만,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갑자기 이렇게 되는게 참 씁쓸하기도 하고요.
기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