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10/30
아, 점순이 왔네!

작업실 문을 열자 소파 위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얼굴을 몸 속에 파묻은 채 깊이 잠이 든 점순이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 같아서는 덥썩 안아 주고 싶었지만 단잠을 깨우고 싶지 않아 조용히 물러났다.

아주 곯아떨어졌어.

남편 말처럼 점순이는 사람이 들락거리고 말소리가 나도 미동도 없이 잠에 빠져있었다.
어제 왼종일 그리고 밤새 헤매고 다니다 기진맥진해서 새벽녁에 집을 찾아 온 모양이다.

점순이가 없어진 건 어제 아침이었다. 정비소에 맡긴 차를 찾아 온 남편은 점순이 부터 찾았다. 차를 끌고 오려면 정비소까지 누군가가 데려다 줘야 하는데 그 부탁을 하러 아랫집까지 걸어 내려갔었단다.
치즈가 따라 간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식구 중에 누군가가 걸어가면 당연히 따라 붙는 녀석이니까. 근데 점순이까지 따라 갔다고 했다. 고양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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