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문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4/17

나를 만지지 말아요


두드리지 마세요.
부탁입니다.

견고한 문구는 부탁으로 끝난다.

나는 하룻강아지예요 하루 종일 잠만 자고 패드 위로 큰일을 보거나 작은 일을 볼 때, 사료를 줄 때 가끔 말끔한 사내와 손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흰 손을 가진 여자가 나를 들어 올려 이리저리 살펴보다 다시 나는 유리 벽안으로 놓였어요 흰 강아지들만 있어요. 
팔려간 친구를 대체할 친구는 다음날이면 유리방을 채워요 
옆 유리방 아이는 눈도 못 뜨고 있어요 가장 많이 방을 들락거려요 
그때마다 잠을 깨 하루 종일 피곤에 지쳐 잠만 자요 삼 개월을 이곳에 살고 있는 제일
오래 된 강아지는 유리벽에 머리를 부딪혀요
우리는 팔려갈 주인을 위해 그냥 아기라고 불려요

그 건너편에는 아무 맛도 없는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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