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고기, 아침에 호떡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4/05
"어떻게 아침에 고길 먹을 수 있어?"

나는 고기류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소, 돼지, 닭은 물론 오리고기도 잘 먹었다.
집 형편이 좋아서가 아니라 내가 병약해서였다. 뭘 먹여도 맨날 기운없이 다니고 마른기침을
해대니 엄마는
'쟤가 아무래도 제 명을 다 하지 못하고 갈 것'같다고 생각했단다.

내가 생각해도 난 달리거나 힘차게 기운을 쏟는 일에는 벌써 마음과 몸이 굳는 것 같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저녁에 삼겹살을 굽고 남은 걸 아침에 다시 뎁혀 먹을 때마다 남편이 종종 말했다.
거, 느끼하지 않아? 아으 ... 어떻게 고기를 아침에 먹을 수 있지?

- 난 없어서 못 먹어. 난 맨날이라도 먹을 수 있으니까  했던 말 자꾸 하지마여. 당신이 안 먹으면 됐지, 아침이 아니라 새벽에도 먹을 수 있는 나한테  뭐 이상한 거 먹는사람처럼 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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