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1
앞으로 벌어질 일을 모른다는 것은 기쁨이면서 자책의 아픔을 준다.
알고 난 순간 전과 같을 수 없다는 점에서 '모른다'는 것은 분명 그 순간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알고 나면, 왜 조금 더 빨리 알지 못했나, 조그마한 징조도 알아차릴 수 없었던 걸까 하는 죄책감이 뒤이어 온다.
제발 나갔던 그대로 돌아오길,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길
알아야 할 일이 아예 생기지도 말길
나갔던 그대로 돌아와 주세요.
바라고 바라보지만, 사는 건 마음 같지 않다.
일은 벌어지게 된다.
가족, 친구, 연인, 동료의 아픔을 알게 된 순간, 조금이라도 그 아픔이 덜할 수 있도록 일이 벌어지기 전에 할 수 있었던 것은 없었을까 생각이 든다. '시간의 밥 한 덩이'라는 단어를 처음 읽었을 때 받은 느낌과는 달리 갈수록 곱씹게 되는 이유와 같지 ...
알고 난 순간 전과 같을 수 없다는 점에서 '모른다'는 것은 분명 그 순간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알고 나면, 왜 조금 더 빨리 알지 못했나, 조그마한 징조도 알아차릴 수 없었던 걸까 하는 죄책감이 뒤이어 온다.
제발 나갔던 그대로 돌아오길,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길
알아야 할 일이 아예 생기지도 말길
나갔던 그대로 돌아와 주세요.
바라고 바라보지만, 사는 건 마음 같지 않다.
일은 벌어지게 된다.
가족, 친구, 연인, 동료의 아픔을 알게 된 순간, 조금이라도 그 아픔이 덜할 수 있도록 일이 벌어지기 전에 할 수 있었던 것은 없었을까 생각이 든다. '시간의 밥 한 덩이'라는 단어를 처음 읽었을 때 받은 느낌과는 달리 갈수록 곱씹게 되는 이유와 같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