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사는 즐거움.
2023/02/21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오늘 벌어질 일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같은 순간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꿈을 꾼 뒤로 갑자기 일상의 변수들을 당황하지 않은 척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산처럼 덩치 큰 친구는 간암 판정을 받은 뒤 전화를 가족들에게도 알릴 수 없겠다며 제일 먼저 제게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월말이었고 연말이었으며 미결된 일들로 머릿속의 일거리들이 산처럼 쌓여서 매몰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좀 쉬어야 할 것 같은데 쉴 수가 없다며.
병원부터 가보라는 말을 건네며 헤어진 기억이 목 안의 가시처럼 거슬렸지만, 시간의 밥 한 덩이를 자꾸 삼키자 이내 일상으로 떠밀려 가고 있었습니다.
다시 친구에게 전화하자 떨리는 숨소리가 먼저 들려왔습니다. 바...
아침부터 이 글에 댓글을 써봐야지 하다가,
이제 댓글을 달아요. (잔일들이 많네요. 새콤이도 뒤척이다가 어렵사리 잠이 들어서..)
...
1. 친정아버지가 35년전에 간경화로 3개월 아프시고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어요.
2. 친정엄마가 15년쯤 간암 판정 받았고/ 2번 고주파 치료 받았어요. (암덩이를 고주파로 태우는)(2번 다 제가 서울에 없던 때라, 이모-엄마 동생-이 병원에 가주셨어요.)
3. 엄마는 그 후, 몇개월에 한번씩 병원 가서 검사 받고 약을 받아오세요.
4. 며칠 전에 간경변이 심하게 진행이 되었다고 검사 결과가 나왔대요. 엄마가 검사 전후로 아프시다고 우시더라구요. 엄마는 아프신 것도 걱정이고/ 엄마없이 딸 키우는 남동생 걱정/ 시골에 있는 아빠 산소 이장 문제 걱정/ 지나간 세월이 슬프고 억울하고 등등.. 얘기하시는데, 매번 듣던 얘기 + 아프신 얘기는...
5. 저도 B형 간염 보균자에요. 비활동성이긴 한데, 조심해야죠. 새콤이는 태어나자마자, 24시간 안에 주사를 맞아서 B형 간염이 유전되지는 않았어요. 항체도 생성되었다고 해요.
6. 며칠 전에 4번 일 있은 후에.. 담담히 네네. 네. 하고 전화 끊었는데, 밤에 양치하다가 새콤이 앞에서 울었어요. 4번 때문에 운건지/ 위에 1~5번까지 모두 때문에 운건지. 쓰지 않은 7번 때문에 운건지.. 모르겠어요.
7.
8. 너무 많이, 깊이 생각 안하고, 닥치면 그때 고민하려구요. 사실 실제로 일어난 일 말고, 다른거 고민하느라고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잖아요. 바람이 많이 부는데, 잔가지 사이사이로 맑은 하늘이 너무 이뻐서.. 이쁘다.를 연발하다가 처리할 볼일들에 쫓겨다녔어요. 계속 며칠은 쫓기며 다녀야할거 같아요.
그냥 바삐 사는게 좋을 때가 있어요. 막 어질러진거 치우고, '엄마 잔소리' 달고 다니며, 빨리 빨리.. 해라 그러면서 사는거가 맞다 그래요.
...
오늘도 기인 댓글을 정신없이 적고 가요.
선천적으로 간도 안 좋고(술 안 마셔도 거의 비슷한 정도의 피곤을 달고 살아요;;), 기타 등등.. 그래도 하루 하루가 잘 굴러가요. 신기해요.
내일도 좋은 하루 되요. 적적님.
지금 주어진 이 시간이 바로 기적임을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이 글에 댓글을 써봐야지 하다가,
이제 댓글을 달아요. (잔일들이 많네요. 새콤이도 뒤척이다가 어렵사리 잠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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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정아버지가 35년전에 간경화로 3개월 아프시고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어요.
2. 친정엄마가 15년쯤 간암 판정 받았고/ 2번 고주파 치료 받았어요. (암덩이를 고주파로 태우는)(2번 다 제가 서울에 없던 때라, 이모-엄마 동생-이 병원에 가주셨어요.)
3. 엄마는 그 후, 몇개월에 한번씩 병원 가서 검사 받고 약을 받아오세요.
4. 며칠 전에 간경변이 심하게 진행이 되었다고 검사 결과가 나왔대요. 엄마가 검사 전후로 아프시다고 우시더라구요. 엄마는 아프신 것도 걱정이고/ 엄마없이 딸 키우는 남동생 걱정/ 시골에 있는 아빠 산소 이장 문제 걱정/ 지나간 세월이 슬프고 억울하고 등등.. 얘기하시는데, 매번 듣던 얘기 + 아프신 얘기는...
5. 저도 B형 간염 보균자에요. 비활동성이긴 한데, 조심해야죠. 새콤이는 태어나자마자, 24시간 안에 주사를 맞아서 B형 간염이 유전되지는 않았어요. 항체도 생성되었다고 해요.
6. 며칠 전에 4번 일 있은 후에.. 담담히 네네. 네. 하고 전화 끊었는데, 밤에 양치하다가 새콤이 앞에서 울었어요. 4번 때문에 운건지/ 위에 1~5번까지 모두 때문에 운건지. 쓰지 않은 7번 때문에 운건지.. 모르겠어요.
7.
8. 너무 많이, 깊이 생각 안하고, 닥치면 그때 고민하려구요. 사실 실제로 일어난 일 말고, 다른거 고민하느라고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잖아요. 바람이 많이 부는데, 잔가지 사이사이로 맑은 하늘이 너무 이뻐서.. 이쁘다.를 연발하다가 처리할 볼일들에 쫓겨다녔어요. 계속 며칠은 쫓기며 다녀야할거 같아요.
그냥 바삐 사는게 좋을 때가 있어요. 막 어질러진거 치우고, '엄마 잔소리' 달고 다니며, 빨리 빨리.. 해라 그러면서 사는거가 맞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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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기인 댓글을 정신없이 적고 가요.
선천적으로 간도 안 좋고(술 안 마셔도 거의 비슷한 정도의 피곤을 달고 살아요;;), 기타 등등.. 그래도 하루 하루가 잘 굴러가요. 신기해요.
내일도 좋은 하루 되요. 적적님.
지금 주어진 이 시간이 바로 기적임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