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7/12

 장마라더니 비가 후드득 쏟아지다가도 어느새 정수리가 익을 정도로 뜨거운 볕이 내리쬐는 알다가도 모를 날씨가 이어진다. 퇴근 후 남편과 마트에 들렀다. 비록 비싼 가격에 집었다 놓기를 반복하지만, 진열된 복숭아와 살구, 탐스러운 수박은 내게 '어서 와! 여름이야!'라고 외치는 듯했다.

더운 날씨 탓인지 갈수록 골골대는 체력 탓인지 불 앞에서 요리하기가 귀찮아졌다. 입맛이 없을 때 먹기 좋은 4인분 용 동치미 냉면 한 봉지를 바구니에 넣었다. 요즘 제철에 가격까지 착한 방울토마토도 넣었다. 세일을 하는 오이 10개 묶음에 눈이 갔다. 그 앞을 서성이는 내게 남편은 그렇게 오이를 많이 사서 어쩔 거냐고 묻는다.

"금방 먹어! 그냥 썰어 쌈장에 찍어 먹어도 되고, 오이무침도 하고!"

건너편에는 직원 아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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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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