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고생이 20대 군인에게


위문편지는 위로하기 위해 보내는 편지라고 사전에 나와있다. 그렇다면 이제 곧 성인이 될 10대 후반의 여고생들에게 위문편지를 강제로 쓰게 하는 것은 옳은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20-30대의 군인에게 쓴 편지인데 보내는 사람은 군인아저씨로 되어 있다.  2019년을 기준으로 국방부의 여군 비중은 6.8%로 매우 적다. 여군은 징병이 아니므로 만약 이 편지가 징병으로 인한 일반병들에게 보낸 것이라면 100% 2030 남자군인에게 쓴 편지인 것이다.  

그렇다면 남고생들은 남성군인이나 직업여성군인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을까?

초등학생인 우리집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초6는 초4 시절에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감사 편지를 쓴 적이 있다고 하고, 초2는 한 번도 쓴 적이 없다고 한다. 당시 경찰관 부모를 둔 아이가 감사편지에 '부모님 사랑해요' 라고 써서 다들 웃었다는 후문이다. 특정 성별만 존재하는 집단에 대한 위문 편지는 초등학생도 안쓰고 있는 것 같다. 

 
"1961년부터 시작하여 해마다 이어져 오는 행사로, 젊은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조국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국군 장병들께 감사하고 통일과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의미있는 교육활동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출처; 뉴스1 / 최서영 기사

여고생도 짜증이 나는지 '이딴 행사'라는 표현을 썼다. 죄없는 군인에게 짜증을 부리는 것은 바르지 못한 행동이지만 애초에 위문편지를 강제로 쓰는 행사가 없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사건이 아닐까?이제10대 초반에 접어드는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기분이 더럽다.
여자고등학교를 보내면 일제시대 위안부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구시대적 행사에 아이가 참여해야 하는걸까.

10대 여고생이 2030 남자군인에게 위문편지를 쓰는 행위가 통일과 안보에 관한 교육이라고 말하는 학교가 제일 큰 문제인 것 같다. 통일안보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하는 방법도 있을테고, 학생들 주변의 군인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를 하는 식의 수행평가를 진행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 성별논쟁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학교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심지어 봉사점수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여고생이 입대남성군인에게 위문편지를 쓰는 것이 왜 봉사에 해당되는것일까? 
 
대부분의 학생들이 좋은 내용을 편지를 썼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군내부 성차별, 성추행, 성폭행 문제가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져나오는 나라에서 살다보니 나이와 성별로 확연하게 구분되는 '위문을 받는 자'와 '위문을 하는 자'가 너무 불편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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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조롱 위문 편지 본 여초 커뮤니티…"본인 의사 반하는 위문 편지 금지해달라"

국군 장병을 조롱해 논란이 된 서울 모 여자 고등학교 위문 편지 사태와 관련해 일부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위문 편지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을 게시했다.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 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 편지 금지해주세요'라는 청원이 게시됐다.청원자 A씨는 "특히 여고에서만 이루어지는 위문 편지 금해주시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이어 "이번에 위문 편지가 강요된 진명여고 학생들에게 배포된 주의점에는 명확하게 '개인 정보를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며 "편지를 쓴 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위문 편지를 써야 한다는 건 큰 문제라고 본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게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해당 청원은 게시 만 하루가 채 되지 않은 이 날 오전 9시 45분 현재 3만 3,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 장병을 조롱하는 뉘앙스의 위문 편지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문 편지는 서울 한 여고에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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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 이야기 중



  • 버릇없게 작성한 어느 여고생의 편지도 문제지만 
  • 학교에서 시키니 예의바르게 써서 낸 다른 아이들의 편지에 진정성은 얼마나 담겨있을지 모르겠다. 
  • 여고생들의 편지를 받은 남자군인들이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일지에 대한 자세한 고찰도 없고, 
  • 자신이 받은 위문편지를 굳이 친구를 통해 공개해달라고 해서 자신의 신변은 보호하고 관련 여고와 여고생들의 사진까지 나돌고 있는데도 
  • 개인정보유출에 관한 이야기보다 싸가지없는 여고생에 관한 비난이 주를 이루는 이 상황이 정말 구역질나게 싫다. 


(*안읽고 답글을 다시는 분들이 많아 개괄식으로 다시 정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