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3/02/24

출처. 셔터스톡



밤만 되면 없던 식욕이 생긴다. 
술 한 잔 하고 싶은데 낮에 먹을 수는 없잖은가. 낮에 먹고 취하면 에미 애비도 못 알아본다기에 낮엔 참아준다. 그리고 원래 술이란 건 까만 밤 배경을 안주삼아 마셔야 운치도 있는 것 아니겠나.


모두가 잠이 든 밤. 
나의 황금 같은 자유시간이 시작된다. 
내 손이 필요 없이 혼자 씻고, 둘이서 놀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운동하고, 둘이 대화하는 착한 남매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고 해서 딱히 내가 뭘 해주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의 입은 쉬지 않고 조잘대기에 정신이 좀 없다.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쉬지 않고 질문을 하고, 갑자기 달려와 나를 안아주고 누가 보면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하겠지만 주어진 것에 만족이란 원래 드물고 욕심만 가득한 것이 사람이니 말이다.


그토록 원하는 밤이다. 
간단한 안주거리와 이슬 한 병을 장바구니에 넣고 '리뷰 쓸게요~' 하며 배달버튼을 꾹 눌렀다. 
신나는 기다림이다. 기다림이 이렇게 즐거울 수가 있나. 택배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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